저는 국문과를 나와서 대학원에 가려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으던 중,

이번 구정에 만난 고모부에게 고모부회사에서 학비모일때까지 일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갑자기 경리업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는 전문건설업이고 제가 하는 일은 세금계산서나 영수증을 잘 챙겨서 어디에 얼마가 나

갔는가만을 꼼꼼히 챙기면 되는 일입니다.

워낙 회사가 작아서 직원수도 몇명 되지 않고 또 오래 있지 않으려고 해서 나머지는 다 세무사

에게 맡기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경리는 아무나 하나요?

전혀 문외한인 저는 이리저리 물어보며 겨우 일일출납과 영수증, 세금계산서는 제대로 챙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영수증과 세금계산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깐 이번에는 나가는 돈의 사용용도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을 조금씩 알게 되니 기쁜 마음이 들어서 조금 더 일

을 체계적으로 하려고 서류도 회사양식을 갖추는 등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회사가 전문건설업니다보니 "전도금"이라는 것을 사용하던데 그 전도금은

사무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사용한 돈을 나중에 내역서와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제가 돈을 바로

지불하는 것이 더군요.

그런데 전도금의 사용출처가 사적으로 쓴 돈들도 올라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회사는 내근일때는 점심식대가 따로 지불되지 않는데 회사주변 음식점의 영수

증이 떡하니 현장점심식대인냥 올라오고, 분명 다들 일찍 퇴근한 날인 것을 기억하는데 저녁식대가 소주까지 포함해서 푸짐하게 고기를 먹은 영수증까지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심지어는 전혀 상관없는 초코렛이나 과자를 사먹은 것까지 올라옵니다. 그렇게 올라오는 전도금이 제가 있었던 한달 동안에 한사람앞에 거의 200만원 정도됩니다. (자재비와 노무비는 전부 사무실에서 계좌로 쏘기때문에 저희 회사의 경우, 자재비와 노무비는  전도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물론 주유비가 많이 나가기는 하지만요 - 주유비는 100% 지원입니다. )

제가 좀 놀라서 이런 것도 회사에서 내주는 거냐고 물었더니 이전 직원은 다 결재했었다면서 결재해준 것까지 보여주면서 사장 조카라고 너무 챙기려들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복지후생비인가 뭐 그런 좋은 게 있어서 회사에서 인정한 항목이면 사원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사가 사원을 챙기기도전에 스스로 그것도 당연하게 챙기려하니납득이 안가더군요.

게다가 요즘 회사도 부쩍 어려워서 직원이 고작 6명이고 대출이며 빚을 많이 진 상태라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사장님은 매일 영업하신다고 잘 안 들어오시고 사무실에 계신다고 할지라도 경리인 제가 확실하게 선을 정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체할수있을까요?

사회생활도 처음이고 경리일도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정말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전도금 관리규정인가 그런 것도 찾아봤지만 저희에게는 도움되지 않는 듯 싶습니다.

좀더 세세하고 민감한 부분인 것 같아서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